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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100일의 거짓말 리뷰 (등장인물, 실화일까?, 1932년 경성 구현까지)

by jadebyrin 2026. 10. 31.

 

요즘 주말마다 기다려지는 드라마가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tvN 20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입니다.

 

'100일의 거짓말'은 1932년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입니다. 연출은 '낭만닥터 김사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과 김윤진 감독이, 극본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류보리 작가가 맡았습니다.

 

10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매주 토·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되는 16부작입니다. 오늘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점과 함께 실화인지 아닌지, 그리고 1932년 경성을 어떻게 구현했는지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1. 등장인물 소개
2. 일제강점기, 우리가 잊을 수 없는 이야기
3. 100일의 거짓말 실화일까? 배경은 진짜, 인물은 가상
4. 1932년 경성을 그대로 옮겨온 소품과 미술
5. 이가경, 조선을 떠나고 싶었던 이유
6. 사토 히데오, 두 개의 이름 사이에서
7. 마치며 -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본방으로!

 

1. 등장인물 소개

  • 이가경 (김유정) - 미국행 뱃삯을 모아 조선을 뜨는 게 인생 목표인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입니다. 항일 단체 구국단의 제안을 받고 딱 100일 동안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하는 밀정이 됩니다.
  • 사토 히데오 / 김태웅 (박진영) -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의 양자이자 총독부의 신임 엘리트 통역관입니다. 세 나라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인물로, 조선 이름 김태웅과 일본 이름 사토 히데오 두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 유소란 (김현주) - 구국단의 저격수로, 가경을 조선총독부에 잠입시키는 결정적인 인물입니다. 13년 만에 경성으로 돌아와 오랫동안 준비해 온 복수를 품고 있습니다.
  • 사토 신이치 (진선규) - 조선총독부의 '넘버 투'인 신임 정무총감입니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자 구국단의 제1 타깃입니다. 진선규 배우는 원래 일본어를 전혀 몰랐는데, 두 달 가까이 일본에 머물며 하루 7시간씩 대본을 연습했다고 합니다.

2. 일제강점기, 우리가 잊을 수 없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일제강점기를 다룬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고 모든 작품이 다 잘된 건 아닙니다. 아픈 역사를 다루는 만큼 보는 사람도 더 엄격하게 보게 되고, 만드는 쪽에서도 훨씬 조심스러워야 하는 소재입니다. 그런데도 잘 만든 작품을 만나면 유독 오래 마음에 남는 건, 우리 역사에서 그 시대를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서럽고 치욕스러운 삶 속에서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끝까지 투쟁했고, 결국 독립에 이르렀던 시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대를 절대 잊지 못합니다. '100일의 거짓말'을 보는 내내 그 마음이 계속 따라왔습니다.


3. 100일의 거짓말 실화일까? 배경은 진짜, 인물은 가상

찾아보니 '100일의 거짓말'은 원작 소설이나 웹툰 없이 새로 쓰인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일제가 임시정부에 밀정을 보내 독립운동을 방해했던 건 잘 알려진 역사인데요. 류보리 작가는 이걸 뒤집어서, 반대로 독립군이 조선총독부에 밀정을 심는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해요. 그것도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있던 어린 소녀를요. 그렇게 탄생한 인물이 바로 이가경입니다.

 

그래서 주요 인물들은 모두 가상의 인물이에요. 하지만 시대적 배경만큼은 실제 역사에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1932년은 독립운동사에서도 굵직한 해인데요. 1931년 김구 선생이 한인애국단을 조직했고, 1932년 1월에는 이봉창 의사의 도쿄 사쿠라다몬 의거가, 4월에는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의거가 있었습니다.

 

김현주 배우가 연기하는 유소란의 사연도 역사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극 중 유소란은 마을에서 벌어진 학살로 딸을 잃는데, 이는 1919년 3.1운동 이후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난 제암리 학살을 바탕으로 했어요. 일본군이 마을 주민들을 교회에 모아 놓고 총을 쏘고 불을 질러, 교회 안에서만 23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입니다.

 

유소란·유필립 부부가 사는 서양식 저택 '희원'도 실제 건물이 모티프예요. 서울 종로에 지금도 남아 있는 붉은 벽돌집 '딜쿠샤'인데, 1923~1924년 미국 AP통신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 부부가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희원'은 기쁨의 정원, '딜쿠샤'는 기쁜 마음이라는 뜻이라 이름까지 닮아 있어요.


4. 1932년 경성을 그대로 옮겨온 소품과 미술

'100일의 거짓말'을 보면서 제가 1번으로 느낀 건, 시대적 배경을 살리는 소품들을 참 잘 썼다는 점입니다.

특히 그 시절 자동차들이 화면에 꽤 많이 나오는데요. 저 시대 차들을 저렇게 여러 대 한 화면에 담는 게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양장과 군복,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게 느껴져서 보는 내내 1932년 경성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럼 1화부터 등장하는 경성역과 기차 장면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1930년대 경성의 거리와 건물은 지금 많이 남아 있지 않잖아요. 경성역 주변 풍경도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고요. 그래서 VFX(시각특수효과)를 맡은 덱스터스튜디오가 여러 자료를 토대로 공간을 다시 구성하고, 주변 환경을 확장하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모가디슈', '1987', '경성크리처' 같은 시대극의 시각효과를 맡았던 곳이에요.

 

결국 우리가 보는 경성역 장면은 미술팀이 만든 세트와 소품에 VFX로 그 시절 풍경을 넓혀 완성한 결과물인 셈이죠. 어디까지가 세트고 어디부터가 CG인지 티가 잘 안 나서 더 놀라웠습니다.


5. 이가경, 조선을 떠나고 싶었던 이유

김유정 배우가 맡은 이가경은 독립 따윈 관심 없고, 그저 미국에 가고 싶을 뿐인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미국행 뱃삯을 모으려고 소매치기를 하다가 구국단의 제안을 받고 3개월, 100일짜리 밀정이 되는 겁니다.

 

처음엔 그냥 돈만 생각하는 인물처럼 보이는데요. 서러웠던 과거사들이 차츰 공개되면서 왜 그렇게까지 조선을 떠나고 싶어 하는지,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말로는 독립 따윈 관심 없다고 하지만, 조선인들이 핍박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동하고 감정이 끓어오르는 게 보입니다. 그걸 애써 꾹꾹 누르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능청스러운 소매치기의 얼굴 뒤에 숨겨진 이 복잡한 마음이 가경이라는 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6. 사토 히데오, 두 개의 이름 사이에서

박진영 배우가 맡은 사토 히데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히데오는 어떠한 이유로 일본인인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의 아들로 입양됐어요. 조선 이름은 김태웅이고요. 하지만 한평생 진짜 아들로는 인정받지 못한 듯한 느낌을 안고 살아갑니다.

 

아들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런데 조선인인 본인의 뿌리. 여기에 입양이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까지 겹쳐서 마음고생이 정말 심한 캐릭터예요. 이름이 두 개라는 것 자체가 이 인물이 안고 있는 혼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박진영 배우는 제작발표회에서 인물의 혼란스러운 부분을 과하게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고, 오히려 움직임을 줄이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래서인지 히데오의 감정은 크게 터지기보다 조용히 눌려 있는 느낌이라 더 짠하게 다가옵니다.


7. 결론 -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본방으로!

그리고 이 두 사람 사이에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이 최근 방영분에서 슬쩍 공개됐습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본방으로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0일의 거짓말'은 매주 토·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되고, 티빙과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드라마 속 1932년 경성이 궁금하신 분들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100일의 거짓말 특별전: 1932년 경성, 밀정이 되다'도 한번 들러보세요. 배우들이 목소리로 참여한 오디오 도슨트도 있다고 해요. 11월 29일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방문 전에 운영 기간은 한 번 더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참고:https://www.harpersbazaar.co.kr/article/1911445

참고:https://www.tenasia.co.kr/article/2026101409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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