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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이어 1부, 2부 리뷰(연출자의 미감, 두 인물의 성격, 엇갈린 기억)

by jadebyrin 2026. 11. 1.

드디어 MBC 금토드라마 라이어 1, 2부가 공개되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 쫄깃쫄깃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라이어는 한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 그리고 그 중 누가 라이어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심리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유연석, 서현진 배우가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이기도 하죠.

오늘은 1, 2화를 보고 느낀 연출, 인물,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 포인트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1. 등장인물 소개
2. 로맨스에서 처절함으로, 조영민 감독의 미감
3. 민준호와 강지선, 두 사람의 캐릭터
4. 엇갈린 기억
5. 총평, 일단 본방사수 확정

 


1. 등장인물 소개

유연석 (민준호 역)
병원의 간판 스타 의사인 심장외과 전문의입니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아들을 키우는 싱글대디예요. 메스를 잡을 땐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지만, 알고 보면 유머도 있고 천진한 면도 있는 인물입니다.

서현진 (강지선 역)
초등학교 교사로, 학부모인 민준호와 얽히게 됩니다. 민준호와의 완벽했던 첫 데이트 이후 극과 극의 감정선을 오가는 인물이에요.

옥자연 (이화영 역)
여성청소년과 형사입니다. 두 사람의 엇갈린 주장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죠.

김지현 (강지은 역)
강지선의 언니이자 마취과 전문의입니다.
 


2. 로맨스에서 처절함으로, 조영민 감독의 미감


분명 시작은 로맨스였는데 말입니다. 끝날 때는 초반의 설렘은 온데간데없고 처절한 주인공 둘만 남아 있습니다.

역시 조영민 감독답게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데 모든 힘을 다 쏟은 것 같더라고요. 사건 자체보다도 그 사건을 겪는 두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런 것 다 떠나서 미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앵글, 장소, 조명, 미술, OST까지 모든 것이 조화로웠어요. 연출자가 사소한 것 하나하나 얼마나 신경 썼는지가 화면에서 느껴졌습니다.

특히 조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반 설레는 과정에서는 따뜻하게 그려냈던 조명이 끝으로 갈수록 점점 어두워지면서 분위기의 반전을 이끌어냈습니다. 대사 없이도 공기가 바뀌는 게 느껴지는 연출이었어요.
 


3. 민준호와 강지선, 두 사람의 캐릭터

민준호, 사회화된 예민함

준호는 감정을 크게 드러내진 않지만, 사소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인물의 성격을 잘 보여줬습니다.
저는 처음 수술 장면에서 나온 이 대사가 인물을 가장 잘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쓰던 칼이 아닌데?"
"내가 적응하면 돼요."

'내가 쓰던 칼이 아닌데?'라고 했을 때 간호사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내가 적응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예민하지만, 사회화되어 있는 예민함이죠.

이 모습이 정말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가면을 쓰기 위한 것인지는 앞으로 차차 살펴보면 알 수 있겠죠.
 

강지선, 주관이 뚜렷한 사람

지선은 본인만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입니다. 기간제 교사이지만 본인의 교육철학이 분명하고, 그 뜻을 쉽게 굽히지 않습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본인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감정적입니다. 전개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꽤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4. 엇갈린 기억

1화는 준호와 지선이 썸을 타던 모습에서 서로 다른 기억으로 끝이 납니다. 준호에게는 사랑을 나눈 하루였고, 지선에게는 원하지 않던 일을 당한 하루였습니다.

2화에서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서로의 다른 기억을 주장하는데요. 지선은 기억이 부분 부분 없지만 본인에게 확신이 있습니다. 반면 준호는 지선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고요.

극 중에서 지선은 성폭행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피해자임을 증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지선의 기억이 온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사 과정에서 지선이 준호에게 가졌던 호감이 계속해서 걸림돌이 됩니다. 지선은 괴롭게 외칩니다. 그럼 성폭행을 당해도 되냐는 거냐고,  범죄를 당하는게 아니라 사랑을 하고 싶었다고.

경찰은 두 사람 중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니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봐야합니다. 그렇지만 저 상황에서 지선이 정말 피해자라면, 그리고 그게 현실이라면 너무 힘든 상황일 것 같습니다.

아직 한국에서의 성범죄 사건에는 많은 편견이 존재합니다.
드라마의 전개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으나 시사하는 바가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혹시나 나 역시 그런 편견에 사로잡혀있지는 않나? 하는 고민을 계속해서 하게 됩니다.

그건 준호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마찬가지이고요. 만약 지선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 그 또한 준호를 향한 편견이 될 수 있는거니까요. 그래서 너무 어렵습니다. 제가 경찰이었다면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죠.

처음에는 지선의 기억이 없다는 점 때문에 혹시...?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지선의 말들이 타당성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지선의 입장에서 보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2화 결말에서 또 한 번의 반전이 나옵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말하지 않겠습니다.)


5. 총평, 일단 본방사수 확정

정말 순식간에 몰아칩니다. 이렇게 예민한 소재를 거부감 없이 그리고 몰입할 수 있게 그려준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다만 2화의 반전을 보더라도 아직까지는 지선 쪽에 설득력 있는 근거들이 더 많이 나온 상태입니다. 앞으로 준호의 말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좀 더 나오거나, 두 사람의 대립이 더 팽팽해지는 무언가가 나온다면 훨씬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어떻게 흘러가든 아무래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 차력쇼를 보는 것도, 드라마의 진행 자체도 너무 흥미롭기 때문이죠.

저번에 본방사수를 하는 드라마가 될지 궁금하다고 했었는데요. 저는 일단 무조건 본방사수할 것 같습니다. 3화가 벌써 기다려지네요.
 



참고
‘라이어’ 유연석 vs 서현진 거짓말탐지기 조사…팽팽한 심리전 ‘긴장감 폭발’| 연예뉴스 | i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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