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의 기억을 두고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우리는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내일(10월 30일) 첫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라이어'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드라마광으로서 이번 작품은 라인업만 보고도 기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이미 리뷰했던 '은중과 상연'의 조영민 감독, 정말 재미있게 봤던 '사랑의 이해'의 유연석 배우, 그리고 좋아하는 모든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서현진 배우. 이 조합이라니요.
목차
1. 줄거리와 티저 - 같은 날, 서로 다른 기억
2. 조영민 감독 - 감정선을 그리는 사람
3. 유연석과 서현진 - 10년 만에 다시 맞추는 호흡
4. 소재 - 예민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까
5. 자주 묻는 질문
6. 결론
줄거리와 티저 - 같은 날, 서로 다른 기억
'라이어'는 호감을 품고 만난 두 남녀가, 바로 그날에 대해 서로 정반대의 기억을 주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장르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여기서 심리 스릴러란 총격이나 추격 같은 물리적 사건보다, 인물의 내면과 의심, 불안을 따라가며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장르를 말합니다.
이미 공개된 티저를 보니 분위기가 확실히 잡혀 있었습니다. 설레는 첫 데이트 장면으로 시작했다가, 어느새 두 사람이 번갈아 조사실처럼 보이는 공간에 앉아 엇갈린 진술을 내놓습니다. 다정하던 눈빛이 차갑게 바뀌는 그 짧은 전환만으로도 "둘 중 누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자리를 잡더라고요. 포스터도 재미있는데, 포스터에서부터 눈빛에서 강렬함이 보입니다. 관계가 어떻게 충돌할지 미리 보여주는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 방송: MBC 금토드라마, 2026년 10월 30일(금) 밤 9시 50분 첫 방송
- 연출: 조영민 / 극본: 백재영
- 주연: 유연석(민준호 역), 서현진(강지선 역)
- 장르: 하나의 기억을 두고 정반대로 맞서는 두 남녀의 심리 스릴러
조영민 감독 - 감정선을 그리는 사람
인물의 심리를 다루는 데 있어 조영민 감독의 역량은 이미 꽤 유명합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랑의 이해', '은중과 상연', '러브 미'까지. 제가 봐온 감독님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사건보다 사람의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드라마였습니다. 대사로 다 설명하지 않고, 표정과 침묵, 장면의 공기로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죠.
'라이어'는 거대한 사건보다 두 인물의 이야기만으로 끝까지 끌고 가야 할 것 같은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감독님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날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멜로가 아닌 스릴러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섬세한 감정선이 긴장감과 만났을 때 어떤 연출이 나올지, 그게 제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조영민 감독의 작품에는 OST도 잔잔하고 인물의 감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요. 이번 드라마에 메인으로 깔리는 OST도 참 좋더라구요. 음악이 작품의 흐름에 도와주는 역할을 하니 음악까지 기대됩니다.
유연석과 서현진 - 10년 만에 다시 맞추는 호흡
두 배우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이 최고입니다. 유연석 배우는 심장외과 전문의이자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대디 민준호를, 서현진 배우는 초등학교 사서교사이자 학부모인 민준호와 얽히게 되는 강지선을 연기합니다. 누구에게나 신뢰받는 남자와, 그 남자와 완벽한 데이트를 보낸 뒤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가게 되는 여자. 설정만 봐도 두 사람의 연기 대결이 얼마나 팽팽할지 짐작이 갑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 이후 10년 만에 재회했습니다. 제작발표회와 메이킹 영상을 보니, 그때부터 맞춰온 호흡이 이번 작품에서 확실히 빛을 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를 잘 아는 배우들이 이번에는 동료가 아니라 정반대 입장에서 맞부딪힌다는 점이 오히려 더 큰 긴장감을 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옥자연, 임성재, 김지현, 이천희 배우까지 조연 라인업도 탄탄해서 극을 든든히 받쳐줄 것으로 보입니다.
소재 - 예민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까
솔직히 기대만큼 궁금한 부분도 있습니다. '라이어'의 소재는 조금 예민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한쪽의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다른 쪽이 가해자가 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 구조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누군가의 고통을 반전의 재료로만 소비할 위험도 있습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사람마다 기억과 해석이 엇갈리는 현상을 흔히 '라쇼몽 효과(Rashomon Effect)'라고 부릅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에서 이름을 따온 표현인데, '라이어'가 바로 이 구조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연출의 균형이 중요해 보입니다. 시청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재미와, 소재 자체에 대한 무게감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인물의 마음을 존중하며 그려온 조영민 감독이라면 이 균형을 잘 잡아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영국 원작 드라마 'Liar' 를 스포일러가 될까봐 아직 보지 않았는데 영국과 한국의 정서가 다른만큼 이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드라마 '라이어'는 언제, 어디서 방송하나요?
A. MBC 금토드라마로,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됩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방송되는 편성이라 주말 저녁 드라마로 챙겨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Q. 로맨스 드라마인가요?
A. 티저 초반에는 설레는 데이트 장면이 나오지만, 장르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두 사람의 엇갈린 기억과 진실 공방이 중심이라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하기보다는 긴장감 있는 전개를 기대하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Q. 조영민 감독의 이전 작품을 봐야 더 재미있나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랑의 이해'나 '은중과 상연'처럼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따라가는 감독님의 스타일을 알고 보면, 이번 스릴러에서 그 장기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온 조영민 감독, 10년 만에 다시 만난 유연석과 서현진, 그리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라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질문. '라이어'는 첫 방송 전부터 기대할 이유가 충분한 드라마입니다. 예민한 소재를 어떻게 다룰지는 직접 봐야 알 수 있겠지만, 그 궁금증마저도 이 드라마를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내일 첫 방송을 보고 나서 제가 기대했던 부분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과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지, 함께 지켜보시죠.
참고: https://enews.imbc.com/News/RetrieveNewsInfo/517922
P.S. 아 저는 기다리는 걸 잘 못해서 한번에 오픈되는 넷플릭스 시리즈나 다 나오면 한번에 몰아보는데요. 첫 방송 이후 과연 다음 방송을 생방송으로 기다리는 드라마 될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