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래전에 원작 인턴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았던 2015년 할리우드 영화였죠. 워낙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라 한국판 리메이크 소식을 들었을 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주연이 최민식, 한소희라니요. 연기로는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두 배우가 원작의 그 따뜻한 분위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정말 궁금했어요. 오늘은 한국판 인턴을 보고 느낀 점과 함께 현재 흥행 성적, 손익분기점, OTT 공개 정보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1. 등장인물 소개
2. 원작이 너무 유명하다는 것, 리메이크의 숙명
3. 최민식, 무섭기만 했던 배우의 귀여운 반전
4. 한소희, 날카로움이 무뎌지고 부드러워지기까지
5. 한국 배우들이 한국 정서로 풀어낸 인턴
6. 인턴 손익분기점과 흥행 성적
7. 인턴 OTT 공개 정보
8. 결론
1. 등장인물 소개
한국판 인턴은 창업 3년 만에 패션 브랜드 '우투투(WOO22)'를 업계 다크호스로 키워낸 젊은 CEO 선우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연출은 '82년생 김지영', '만약에 우리'를 만든 김도영 감독이 맡았어요.
최민식 - 김기호 역
37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고 은퇴한 베테랑입니다. 사회생활은 만렙이지만 디지털 업무나 자유분방한 스타트업 문화에는 좀처럼 적응을 못 하는 인물이에요. 원작의 벤(로버트 드 니로)에 해당하는 캐릭터입니다.
한소희 - 이선우 역
창업 3년 만에 100억 원대 매출을 만들어낸 워커홀릭 CEO입니다. 성공만 보고 쉼 없이 달려온 인물이라, 처음엔 자기 직속으로 들어온 실버 인턴을 꽤 불편해합니다. 원작의 줄스(앤 해서웨이) 역할이죠.
김준한 - 구영환 역
우투투의 부대표입니다. 기호의 면접을 보는 인물이기도 하고, 선우 옆에서 회사를 함께 이끌어 가는 현실적인 직장인 캐릭터예요.
류혜영 - 최민아 역
선우의 비서이자 기호의 직속선배입니다. 입사 후 첫 후배가 기회라는 게 불편하지만 도움을 서로 주고 받게 됩니다.
2. 원작이 너무 유명하다는 것, 리메이크의 숙명
솔직히 말하면 원작이 너무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는 리메이크될 때마다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보는 사람 머릿속에 이미 '정답'처럼 박혀 있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인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 특유의 그 부드럽고 여유로운 신사 이미지, 그리고 앤 해서웨이의 바쁘지만 사랑스러운 CEO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남아 있잖아요. 그래서 보기 전에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소재나 전체적인 스토리가 원작과 거의 유사합니다. 큰 틀을 바꾸지 않은 만큼 결국 배우들이 얼마나 자기 색깔을 입히느냐가 관건이었어요.
3. 최민식, 무섭기만 했던 배우의 귀여운 반전
제가 아는 최민식이라는 배우는 올드보이, 악마를 보았다, 신세계 같은 작품 속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하나같이 인상이 너무 강렬한 역할들이었죠. 최근에 본 카지노나 맨 끝줄 소년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래서 더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강렬한 얼굴을 가진 배우가 로버트 드 니로의 그 부드러운 역할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고요.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어요. 솔직히 무섭게만 느껴졌던 최민식 배우에게서 이렇게 귀여운 면모를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MZ 신조어를 진지하게 검색하고, 책상 위에 크림빵이랑 보온병을 가지런히 꺼내놓는 모습 같은 장면들이 묘하게 사랑스럽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를 따라 했다기보다는, 최민식만의 방식으로 '좋은 어른'을 그려냈다는 느낌이었어요.
4. 한소희, 날카로움이 무뎌지고 부드러워지기까지
한소희 배우도 연기력은 이미 충분히 인정받은 배우입니다. 다만 앤 해서웨이의 줄스 이미지가 워낙 뇌리에 박혀 있다 보니, 이 부분도 걱정이 조금 있었어요. 게다가 한소희 배우가 부드러운 역할을 한 걸 본 기억이 저는 별로 없습니다. 주로 날카롭고 차가운 캐릭터로 기억에 남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선우라는 캐릭터에서는 처음엔 날카롭다가, 기호를 만나면서 조금씩 무뎌지고 부드러워지는 변화를 정말 훌륭하게 보여줬습니다. 그 감정의 변화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보는 내내 몰입이 잘 됐어요.
5. 한국 배우들이 한국 정서로 풀어낸 인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한국 배우들이 한국 배우들만의 감성으로 잘 풀어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원작이 너무 유명하다 보니 이 영화만 보고 새로운 교훈이나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긴 어려워요. 이야기 자체는 이미 알고 있는 '아는 맛'이니까요.
다만 원작에는 없던 한국 정서에 맞는 귀여움이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회사 안의 위계나 소통 방식, 세대 차이에서 오는 소소한 웃음 포인트들이 우리한테 훨씬 더 친숙하게 다가오더라고요. 무엇보다 배우들의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6. 인턴 손익분기점과 흥행 성적
한국판 인턴의 제작비는 약 80억 원, 손익분기점은 220만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9월 16일에 개봉했고,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출발은 좋았어요. 개봉 4일 차에는 하루 11만 명 넘는 관객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관객 수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10월 28일 기준 누적 관객은 약 91만 명 수준입니다. 손익분기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라, 극장 수익만으로는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에요. 원작을 이미 본 사람이 많다는 점, 그리고 요즘 "곧 OTT에 나올 텐데" 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본 영화라 조금 아쉽네요.
7. 인턴 OTT 공개 정보
극장에서 놓치신 분들도 이제 집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판 인턴은 아래 플랫폼에서 개별 구매(유료 VOD)로 감상할 수 있어요.
· Apple TV
· U+tv 모바일
· 웨이브(Wavve)
· 쿠팡플레이
· 티빙(TVING)
다만 아직은 구독만으로 무료로 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 건별 결제가 필요합니다. 구독형 OTT 공개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가 없는데, 개봉 당시에는 내년 1분기쯤 OTT에 풀릴 것으로 예상됐어요. 참고로 원작 인턴은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으니 원작과 비교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8.결론
한국판 인턴은 원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고 보면 아쉬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토리는 원작과 거의 그대로니까요.
그래도 무섭기만 했던 최민식의 귀여운 얼굴, 날카롭기만 했던 한소희의 부드러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 정서에 맞게 다듬어진 소소한 웃음도 꽤 즐겁고요.
원작을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거고, 원작을 안 보셨던 분이라면 오히려 더 편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따뜻한 영화 한 편 보고 싶은 날, 가볍게 추천드립니다.